여명 전의 셀레스티노: 하나의 메타픽션 한은경 단독/전북대학교 Han, Eun-kyong(2010), Celestino antes del alba: Una metaficción, Estudios Hispánicos, 56, 365-385. Celestino antes del alba, la primera novela del escrtor cubano Reinaldo Arenas fue publicado en 1967 en Cuba y salió en España su edición revisada Cantando en el pozo en 1982. Ambos títulos sitúan metafóricamente la creación literaria mediante marcos temporales o espaciales que sugieren los contornos y mecanismos del acto creador. Tanto los títulos como la estructura narrativa enfocan la atención del lector hacia un acto de creación poética que se constituye en acción paradigmática del proceso textual. En este sentido podríamos decir que Celestino antes del alba es una metaficción, ya que establece una imagen propia en el acto de verse como otro y definirse a partir de esa constatación. Para llevar a cabo este trabajo de auto-contemplación el escritor Reinaldo Arenas utiliza la técnica del espejo. En la novela el niño se dirige al pozo donde ve su imagen reflejada y a partir de ese momento el niño tiene un interlocutor. Así que Celestino es la invención de narrador-protagonistapara acompañarse en su soledad, sencillamente, es su “doble”. Entonces el pozo representa el catalizador de la reflexiones e imaginaciones del narrador-protagonista. A través de este acto contemplativo, que se concreta en la relación entre el narradorprotagonista y Celestino se define la situación del escritor y la del narrador en relación con el texto del que forma parte, relación que se construye primordialmente a partir de la reflexividad del pozo. Como depositario de la imaginación artística que examina su propio funcionamiento y delimita los perímetros de la función de contar, el pozo, cual espejo mágico del que brotan las construcciones verbales que componen la narrativa, se constituye en foco donde se origina y se refleja el gesto reflexivo del narrador- protagonista. En este sentido Celestino antes del alba es una metaficción en la que el texto y el narrador se forjan su propia identidad mediante una deliberada gestación lúdica en la que continuamente se des/hacen. [Metaficción/ La escritura autocontemplativo/ Narcicismo del texto; / / ] 메타픽션 자기반성적 글쓰기 나르시시즘 366 스페인어문학 제56호 1. 시작하는 글 레이날도 아레나스(Reinaldo Arenas, 1943-1990)는 그의 자서전 해가 지기 전에 Antes que anochezca(1992)에서 자신의 유년시절을 “그 시절 은 창의력으로 가득 찬 세계였다. 소란함 속에서 느꼈던 그 깊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난 그 들판을 신비스럽고 초자연적인 인물들과 유령들로 가 득 채웠다.”1)고 회상한다. 더 나아가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문학적인 순간”2)으로 규정하는, 어린 시절 아레나스의 분신을 우리는 여명 전의 셀 레스티노 Celestino antes del alba(1967)에서 만나게 된다.3) 셀레스티노는 글을 쓰는 한 어린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 이는 불행하게도, 쿠바의 가난한 한 시골 마을에서 대부분이 거칠고 무지 한, 대 가족의 틈바구니 속에서 삶을 살아내야 한다. 주인공은 글을 쓴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하고, 그가 쓴 글들은 심지어 할아버 지에 의해 모두 파기 당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쓰기행 위는 멈출 수가 없다. 아레나스의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듯, 셀레스티노를 통하여서도 작가는 기존의 서사적 문법들을 교란하고, 상투화된 소설적 상상력의 공간을 전복 시키면서 온갖 문학적 금기들을 건드리며 지나간다. 셀레스티노를 읽으 면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하자면, 분명하지 않은 시간의 흐름, 다중적 현실의 공존, 현실과 픽션의 경계의 모호함, 극 형식의 차용, 다양한 제사의 사용과 세 번에 걸친 결말 등은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기대하고 작품을 펼쳐 든 독자들에게는 배신감마저 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은 후에 작품의 타이틀에 주목해 본다면, 작품은 결 국 텍스트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창작 행위 자체에 대한 독자의 관심 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론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레나스의 5부작 펜타고니아 Pentagonía4)를 시작하는 작품이 1) Arenas, Reinaldo(2006), Antes que anochzca, 23. 2) Ibid., 45. 3) 여명 전의 셀레스티노는 쿠바 문학 예술가 협회(Unión Nacional de Escritores y Artistas de Cuba)로부터 1965년 수상을 받았지만 67년 단 2,000부만이 출판된 후 출판 금지를 당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이하 작품명을 셀레스티노라 줄여 부르기로 한다. 여명 전의 셀레스티노: 하나의 메타픽션․한은경 367 기도 한 셀레스티노는 1982년 스페인에서 우물에서 노래하며 Cantando en el pozo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5) ‘여명 전의 셀레스티노’라는 타이틀이 글쓰기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 의 정체성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 즉 작가라는 인물의 탄생을 시간적 맥락 에서 암시한다면, ‘우물에서 노래하며’라는 타이틀을 통해서는 창작 행위를 자기성찰 행위와 동일시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창작 행위를 시인의 노래 가 솟아 나오는 일종의 시적 영감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연못이라는 거울 앞에서 자기반성을 하는 행위와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두 판본의 타이틀은 소설 쓰기 작업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반영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픽션 자체를 대상화하고, 대상화된 픽션을 사유, 비판하고 반성하는 소설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았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70년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개스(William Gass)는 전통적인 ‘모방문학’의 논리를 거부하고 소설의 구조나 창작 과정 그 자체를 소설의 주제나 소재로 삼은 작품들을 ‘메타픽션(metafiction)’으 로 규정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반소설(antifiction)’, ‘초(超)소설(surfiction)’ 도 지향점이 같은 소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규정하기도 하였다.6) 그렇다면 셀레스티노를 통하여 아레나스는 ‘소설가로서의 자아’ 또는 ‘소설가의 소설쓰기’를 무엇으로 규정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 는 가운데 우리는 아레나스의 셀레스티노가 갖는 중남미 문학에서의 소 설사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레나스가 창작 활동을 했던 20세기 후반을 풍미하던 소설 장르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단서까지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 ‘Pentagonía’는 ‘penta’와 ‘agonía’의 합성어로 여명 전의 셀레스티노를 비롯하여 새하얀 스컹크들의 궁전 El palacio de las blanquísimas mofetas, 다시 바다에서 Otra vez el mar, 여름의 빛깔 El color del verano, 습격 El asalto 등이 아레나스의 5부작에 속 하는 소설들이다. 5) 작가에 의하면 제목을 바꾼 이유는 초판의 저작권 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초판이 쿠바 에서 출판된 후 저작권이 쿠바 당국에게 있어서 스페인 출판사 측에서 후에 발생할 수 있 는 문제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제목을 바꾼 것이다. 6) 장경렬(2003), 메타픽션 속의 메타픽션을 찾아서-존 파울즈의 소설 만티사 읽기 , 인 문논총, 49,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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